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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신 방송 질서 토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오늘의 동북아시아 하늘은 각국이 위성 방송을 동원해 전파를 쏘아대는 통에 시끌벅적하다.
일본은 NHK 위성 방송 등을 통해 이 지역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영국과 손을 잡은 홍콩의 스타 TV는 얼마전부터 한국 등 주변 국가들에 국경을 넘나드는 위성 방송의 위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오는 95년 무궁화호를 발사하며 본격적인 위성 방송 시대를 연다고는 하나 아직은 역부족이다. 이들 선두 주자의 틈에 끼여 고전중이다.
그래서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 방송의 현실과 전망에 주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아가 동북아 지역과 세계 방송의 질서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또한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세계의 방송계 거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다.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동북아 지역에서의 방송 질서 변화와 대책」이란 주제의 대규모 국제 학술 회의가 그것으로 MBC와 서울대 신문 연구소(소장 강현두 교수)가 공동으로 마련한다.
국제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 방송에 대한 첫 학문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12개국에서 방송분야의 석학과 현업 방송인 등 1백여명이 참석해 소련 및 동구 국가들의 붕괴, 한·중·일의 정치·경제 분야의 변화에 따른 방송 신질서 등이 함께 논의된다.
참석자들의 면면이 특히 눈길을 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커뮤니케이선 학자들의 모임인 IAMCR(세계 매스컴 연구 협회)의 하멜링크 회장과 노르덴스트랭 부회장, 구소련 및 중국의 국가 통신 정책 학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또 구소련의 방송인을 대표해 러시아 TV의 인기 여성 앵커인 스베틀라나 소로키나와 샤오루 중국 베이징광파원 방송 담당 주임, 하미드몰라나 미 아메리칸대 교수 등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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