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지구|바다680만평 중소기업공단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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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수자원공사가 남양만 일대 6백79만평의 바다와 갯벌을 매립, 조성중인 시화공단은 1백50만평 규모의 주거·상업지역까지 갖춘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9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2천여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며 1월말 현재 1천2백여 업체에 공장용지를 분양했다.
96년부터 공단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시화공단은 근로자(10만명)와 배후 도시거주인구 등 총20여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해안공업도시로 발전할 전망이다.
◇공단규모=지난 86년부터 경기도 안산·시흥시 앞바다를 매립, 조성한 공단부지 면적은 순수 공장용지(3백19만평), 주거용지(1백7만평), 상업용지(47만평), 공공용지 및 녹지공간(2백6만평)등 총 6백79만평.
순수 공장용지에는 2천여개의 공장 외에 하루 폐수처리용량 25만t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 42만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변전소, 1만회선의 통신능력을 갖춘 전화국 등이 93년 말까지 들어선다.
이와 함께 2백47억원을 투입, 시흥시 거모동에 하루 25만5천t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정수장도 올해 말까지 신축한다.
◇배후도시=공단 북쪽에 조성한 1백7만평의 택지를 공단입주업체·건설업체·개인 등에 분양, 근로자복지·임대아파트 및 연립·단독주택 등 총 4만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 또 47만평의 상업용지에는 시장·상가·슈퍼마킷 등 생활편의시설을 유치한다.
배후도시의 주거환경보호를 위해 공단과 주택단지간에 2백m 간격을 두고 이곳에 나무를 심어 공해차단 자연녹지를 조성하고 매연배출을 감소시키는 열 병합발전소 건설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분양=89년부터 91년까지 1천2백여 업체에 공급한 공장용지를 제외한 미분양면적은 28만여평. 이중 20만평은 3월부터 분양, 올해중 분양을 끝내고 나머지 8만평은 95년까지 단계적으로 분양할 계획.
또 주거용 택지는 올 하반기부터 분양, 내년 초 착공된다.
분양 첫해인 89년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23만원 선이었으나 90년 27만원, 91년 33만원 등으로 급등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체의 재정난 등을 감안,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문제점=안산선 전철(서울구로∼안산시 반월공단), 수인산업도로(수원∼안산∼인천), 남부순환고속도로(신갈∼안산)등이 연결돼 있고 정부가 건설중인 서해안고속도로 인천∼안산구간도 93단말 개통예정이어서 교통여건도 비교적 좋은 편.
그러나 근로자들이 서울 등에서 출·퇴근할 경우 안산선 전철의 혼잡도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당초 시화공단에는 자동생산시설을 갖춘 종업원 50∼1백명 규모의 중소기업을 유치키로 했으나 공장용지를 분양 받은 업체 중에는 종업원 1백명 이상인 업체도 상당수에 달해 총 근로자수는 예상인원 10만명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또 환경문제 전문가들은 공단입주업체의 20%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화학업종이라는 점을 들어 공장용지와 주거지간에 2백m의 공해차단녹지를 조성한다하더라도 효과적인 매연차단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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