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리포터/젊은 여성들에 인기직종 부상(젊은이)

◎성차별없는 전문직 매력/활동영역 늘어 계속증가/1회출연료 7∼8만원… 수입도 짭짤
전국을 누비며 미담과 화제를 찾아 수많은 TV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느 산뜻한 용모의 주인공들. 매일 아침 짜증나는 출근길이나 주말 고속도로등 교통정보를 친절히 안내해주는 상큼한 목소리.
20대 젊은 여성들사이에 방송 리포터가 선망의 전문직종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사무실에 얽매일 필요없는 자유직이라는 장점외에도 탤런트·가수등 연예인과는 색다른 대중스타가 될 수도 있고 능력에 따라선 고소득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는 매력때문에 여성들이 몰리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청진동 방송인 양성기관인 (주)시네텔 서울 사옥3층 스튜디오에는 리포터를 꿈꾸는 20대 젊은 여성 14명이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통해 발음·표정 등을 교정하며 실전에 투입될 그날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부분 대졸자나 졸업예정자들인 수강생들은 6개월동안 발음·발성연습은 물론 현장실습을 통해 카메라와 마이크 공포증을 없애고 의상·분장술에 이르기까지 리포터가 되기위한 10여개과목을 교육받게 된다.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수강생들은 TV방송사등의 주문에 따라 발탁되며 TV의 경우 7만∼8만원의 1회 출연료를 받고 대중앞에 서게된다.
수강생 최경아양(23·S여대 4)은 『졸업후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상태에서 남녀차별이 없는 전문자유직이라는데 큰 매력을 느꼈다』며 『대중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부심과 보람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리포터는 날씨예보·관광 및 행사안내 등의 역할로부터 시작됐으나 점차 교통상황·화제등 직접 취재·보도해야 하는 분야까지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리포터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리포터의 자격요건에 대해 KBS­TV 기획제작국 김영태 주간(51)은 ▲친근감을 주는 용모 ▲표준어를 적절히 쓸 수 있는 임기응변의 언어구사력 ▲기초지식을 겸비한 학력수준 등을 꼽고 있다.
현재 KBS등 3개 TV방송사와 라디오 등에서 연예인 등을 제외한 순수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인원은 방송사마다 대략 30∼40명선.
KBS의 아침 교양정보프로그램인 『전국은 지금』의 경우 7명의 연예인등 고정리포터외에 1주일에 한두명꼴로 순수리포터를 채용,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포터제도를 가장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교통방송국(TBS)은 서울지방경찰청 교통관제센터 등의 상주리포터 19명등 30명을 쓰고 있다.
서상호 편성국장(51)은 『정보화사회의 추세와 예산절감차원에서 리포터의 기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나이와 관계없이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보람있는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TBS에서 한국도로공사 담당리포터로 일하고 있는 송순희씨(42·여)는 대표적인 예.
송씨는 77년까지 MBC 등에서 아나운서로 있다가 결혼하면서 그만뒀으나 방송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지난해 2월부터 리포터로 변신해 방송에 복귀,하루 4시간씩 월 75만원의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네텔 서울·MBC부설등 양성기관을 나온다고해서 모두 리포터로 기용되는 것은 아니다.
KBS의 김주간은 『수많은 여성들이 리포터가 되려는 뜻을 갖고 있으나 실제 기용되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무분별한 신데렐라 신드롬을 경고했다.
즉 한번 발탁됐다가도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직까지는 연예인등 친숙한 얼굴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기호등으로 문이 좁은데다 공개채용제도조차없어 주로 인맥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케이블 TV시대와 시청자·청취자들의 정보욕구증대등에 맞춰 리포터의 활용폭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특히 전문지식을 갖춘 신선한 인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리포터제도는 활성활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시네텔 서울의 황재목 상무(60)는 『정보화사회에 다양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인물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방송추세』라며 『리포터도 앞으로는 대본을 읽는 단순전달기능에서 탈피,전문분야의 지식을 갖춘 전문방송인으로서 자리를 잡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