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지구환경 훼손과 자원 과소비가 다른 국민에 비해 유달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 전체가 한국인처럼 소비한다면 지구가 두개라도 모자랄 정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녹색연합과 한화환경연구소는 지난달 18~20일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7백명을 대상으로 ▶육식 섭취 빈도▶주택 규모▶승용차 이용거리 등의 소비행태를 조사해 '한국인 생태발자국'을 산출,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생태발자국은 4.05㏊(1만2천2백51평)로 계산됐고 이는 '하나뿐인 지구'가 인류 한사람에게 할당할 수 있는 면적인 1.8㏊의 2.26배였다.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은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캐나다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 등이 개발했다. 식량과 자원.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데 필요한 토지와 해양의 면적단위로 계산한 것이다. 면적이 넓을 경우 그만큼 자연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태발자국은 생태파괴지수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 한사람당 ▶먹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토지는 0.79㏊▶교통부문 0.34㏊▶주거부문 1.01㏊ 등으로 나타났다.
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