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시장 품목다양화·상설매장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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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90년부터 시작된 「시민 알뜰시장」은 정착단계에 이르고 있으나 물품가지수가 의류에 편중돼 있고 장소와 시간이 일정하기 않아 혼란을 일으키는 점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장에서 서울시 주최로 「알뜰장의 당면과제와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시민 알뜰장 운영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강경진 한국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알뜰장은 중고물품 교환장소라기보다는 값싼 물건의 구입처로만 인식되고 있다』며 『각자의 불용품을 스스로 가져오도록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구원은 또 『알뜰장의 개최장소와 시간이 일정치 않아 많은 사람의 참여가 어렵다』며 『앞으로는 관 주도에서 민간이주도하는 상설교환 전시장으로 운영방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우중앙대산원 교육원장은 『지난 한햇 동안 알뜰시장에 나온 물품의 75%가 옷가지로 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식상할 우려가 있다』며 『개최장소를 학교나 동 단위로 세분화할 것이 아니라 몇 개를 통합해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개최일자가 거의 주중(주중)이어서 직장인들의 경우 참석이 어렵다고 지적, 주말에 장을 열어 이들에게도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가족단위 참가자를 유치하는 방법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개최장소가 구청·구민회관·학교마당 등 공공기관의 공터를 이용하고 있으나 공무원·민원인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는 사례가 많다며 제3의 장소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장에 참여한 이명아씨(주부)는 『시장에 물건을 내놓기 전에 깨끗이 손질하거나 세탁해 알뜰구입자가 새것을 쓰는 기분을 가지게 되면 안뜰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특히 가전제품의 경우 사용방법·연수·아프터서비스 관계 등도 명시하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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