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엔 대중매체도 교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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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학교 교과서도 일종의 매스미디어라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량의 정보를 넓은 지역의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기능으로 볼 때 교과서도 신문이나 TV.인터넷 등의 매체와 다를 바 없다. 단지 교과서엔 늦지만 안전하고 기본적인 정보가 실려 있고,일반 미디어엔 빠르고 실용적이지만 어느 정도 독성이 있는 정보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정보화시대엔 교과서 정보만 배워선 삶에서 부닥치는 여러 가지 정답이 없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여러 매체에서 유익한 정보를 골라 지식화하고, 이를 가공해 가치를 부가한 뒤 전파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교육하는 일이 중요하다.

게다가 정보를 담고 있는 미디어 환경은 빠르게 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널려 있는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등 매체의 발달 속도는 선진국들보다 훨씬 빠르다. 이에 비해 독성있는 정보를 선별해내고 내성을 길러줄 수 있는 학교 교육은 미미한 실정이다. 미디어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미디어교육학회(회장 최창섭 서강대 교수)가 1997년부터 해마다 개최해온 '미디어교육 전국대회'는 그 의미가 크다. 올해는 중앙일보 NIE가 제도권 교육에 진입하는 등 미디어교육 수요가 어느 때보다 많다. 더욱이 올해 미디어교육 전국대회(13일 오후 1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선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이뤄졌던 현장 실천 사례와 연구 결과를 종합 평가하고,미디어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때문에 주목된다.

발제(한국형 미디어교육 정착을 위한 방향 및 과제)는 최창섭(61) 회장이 맡는다.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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