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에 대포 공격/그루지야공 정부군­반정부군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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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통령 즉각사임 요구/의사당등서 치열한 전투… 70여명 사상
【모스크바 AP·AFP·로이터=연합】 구소련 그루지야공화국에서 22일 친정부군과 반정부군 사이에 중화기를 동원한 격렬한 전투가 전개돼 약7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루지야 반정부 무장세력들은 연일 정치범석방과 언론검열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이날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공화국 수도 트빌리시 정부청사와 의사당을 공격,이에 맞서는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최소 1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소련 언론들이 밝혔다.
그루지야공화국 수비대내 반정부 세력들은 이날 대포와 로킷포·자동소총을 동원해 트빌리시 정부청사와 의사당에 포격을 가하면서 두차례에 걸쳐 진입을 시도했으며 대통령 경호대원과 전투를 벌였다.
전투는 이날낮 한차례 충돌후 오후 9시30분 재개됐으며 트빌리시 중심부는 시멘트 블록을 적재한 트럭들로 바리케이드가 쳐진채 일체의 교통이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은 각료들과 함께 정부청사내 대피소에 피신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청사와 외부와의 접촉은 현재 전면 차단되고 있다고 표트르 슈케이드제 모스크바주재 그루지야공화국 대표가 말했다.
그루지야 라디오는 이날 상황을 「쿠데타 기도」라고 비난했다.
한편 그루지야공화국내 남오세티아 자치주에서도 공화국군이 자치주 독립선언무력저지에 나서 유혈충돌사태가 빚어졌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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