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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회의 앞두고 곳곳서 테러 발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드리드·니코시아·앙카라 외신종합=연합】 아랍·이스라엘간 갈등을 해소,중동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역사적 중동평화회의가 30일 미국과 소련 공동후원 아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된다.
그러나 회의 개막을 앞두고 터키와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고 회교과격파들의 대이스라엘 자살공격위협이 나오는등 평화회의의 진전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회의 이틀전인 28일 마드리드에 도착한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공동대표단 1백70명을 시작으로 각국 대표들이 속속 스페인에 입국하고 있는 가운데 회담장인 팔라치오 레알(스페인왕궁)등 시일원에 장갑차·저격수·테러진압부대등 1만2천여 정·사복 보안병력을 배치,최고경계태세에 들어갔다.
한편 회의개막을 앞두고 이스라엘측은 아랍국들이 제기한 점령지 정착촌 건설작업 중지요구를 거부,기존의 영토·평화 교환불가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터키에서는 28일 중동평화회의 개최에 반대하는 회교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2건의 폭탄테러사건이 발생,미국인 1명이 숨지고 이집트외교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도 같은 날 정착민을 태우고 가던 버스에 테러공격이 가해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이스라엘측이 마드리드 중동평화회의를 앞둔 「불길한 징조」라는 주장과 함께 분노를 나타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소행임이 드러날 경우 회의에 임하는 이스라엘측의 태도가 한층 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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