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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시장도 '웰빙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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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조미료 시장에도 세대 교체바람이 불고 있다. 조미료 시장의 1세대는 화학 발효 조미료인 미원(대상)과 미풍(CJ)이다. 이것이 1980년대부터 다시다(CJ).감치미(대상) 등 화학성분에 쇠고기 등의 맛을 가미한 2세대 복합조미료로 넘어갔다. 그러다 최근엔 천연 재료 성분을 강화한 액상 타입의 3세대 조미료 시장이 열리고 있다.

◆간편함에 맛까지=대상은 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선생'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쇠고기.닭고기.멸치 등 천연 재료로 만든 '밑국물'을 페트병에 담아 내놓은 제품이다. 이런 '밑국물'의 원조는 풀무원이 지난해 2월 내놓은 '맛있는 요리국물'. 채소 등 재료만 썰어넣으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밑국물로 '가쓰오부시.명치 육수' '사골.양지 육수' '새우.바지락 육수' 등 3종이 있다.

불고기.조림 등을 할 때 다른 양념을 하지 않고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양념을 한 맛간장도 잇달아 나온다. 청정원이 같은 날 '선생 맛간장 소스'을 내놓았다. 지난해 나온 CJ의 '한술에', 샘표의 '향신간장'도 천연 재료를 우려낸 맛내기 간장이다.

◆세대 교체 성공할까=대상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선 밑 국물 시장이 지난 10년 동안 6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4년 안에 연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선 액상 타입 조미료가 크게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시장이 갑자기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실제로 10년 전 출시된 진육수(대상)는 지난해 매출이 6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마다 천연 재료만 사용했다고 강조하지만 전체 공정을 살펴보면 '100% 천연'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애매한 제품도 있다. 대상의 신제품 중 조림.볶음용 '선생 맛간장 소스'에는 화학성분 '핵산'이 함유돼 있다. CJ의 '한술에'는 한때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산분해간장'을 일부 썼다. CJ의 한 관계자는 "톡 쏘는 맛을 내기 위해 산분해간장을 조금 섞었다"며 "맛간장의 경우 몸에 유해한 성분은 없지만 100% 천연이라고 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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