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기 분할모집 줄어든다/올해 대입/학생들 휴·퇴학등 부작용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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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위권 수험생들 경쟁 치열할듯
92학년도 입시에서 전·후기 분할모집제가 폐지되거나 후기모집 인원이 축소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수험생들의 응시기회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중위권 수험생들의 안전하향지원 추세를 더욱 굳히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입시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전·후기 분할모집제는 전기에서 낙방한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84년부터 일부 중위권 대학에서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30여개 중·하위권 대학으로 확산됐으나 이들 대학 내부에서는 우수학생 유치라는 성과에 비해 입시관리상의 번거로움과 잦은 휴·퇴학 등 단점이 더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과 경주캠퍼스 모두 전·후기 분할모집을 해온 동국대는 경주캠퍼스의 후기모집을 아예 폐지하고 전기로만 선발하는 외에 서울캠퍼스의 경우도 인문계열 학과를 모두 전기로 전환하는등 전·후기 분할모집 학과를 지난해의 28개에서 18개로 축소한 입시요강안을 최근 교육부에 승인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사범대학 에체능계를 제외한 전학과에서 분할모집을 해온 계명대는 후기모집을 모두 폐지했으며 역시 사범대와 예술대 학과를 제외한 서울과 안성캠퍼스 전학과에서 분할모집을 해온 중앙대도 서울은 경제학과등 정원 60명 이상,안성은 경영학과등 정원 80명 이상의 학과에만 분할모집을 적용하고 나머지 학과는 전기로 전환키로 했다. 경상대도 5일 입시관련 위원회를 열고 92학년도부터 전·후기 분할모집을 폐지하고 전기로 전환키로 결정,교육부에 신청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분할모집을 통해 후기에서 전기에 비해 학력고사성적이 다소 높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대학 4년동안의 학업성취도가 입학성적과 별 상관관계가 없고 ▲후기입학생들은 당초 다른 상위권 대학에 지원했다가 낙방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재수를 위한 휴학이나 자퇴 등 학적변동이 잦고 애교심이 부족하거나 본인 스스로 또는 동료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많으며 ▲분할모집을 위한 입시관리가 번거로운 점 등 폐단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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