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간부들 농지 불법전용/전현직 7명/별장에 농구장까지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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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3천4백평 멋대로 형질변경
서울근교 경기도일대 불법호화 별장 조성사건과 관련,별장 소유주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청 특수대는 4일 삼우토건 사장 김재정씨(53)등 3명을 재소환,농지보전지역에 대한 불법형질변경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김사장등은 경찰조사에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295에 자신을 포함한 현대그룹 전·현직 간부 7명의 공동명의로 1백25평의 별장을 짓고나서 인근 농지보전지역 3천4백13평을 농구장·잔디밭으로 형질변경한 경위에 대해 『형질변경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특수대는 지금까지 재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동아건설 회장 최원석씨(48)등 나머지 5명도 다음주중에 불러 다시 조사할 예정이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들을 도시계획법 위반등 혐의로 입건,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지난 8월말 (주)현대건설개발 과장 이강락씨(39)를 88년 10월 삼우토건 김사장등 현대그룹 전·현직간부 7명의 호화별장을 짓고 인근 농지 보전지역을 불법 형질변경한 혐의로 입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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