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가이드] BMW 뉴X-3 디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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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한국 시장에서 BMW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3은 '미운 오리새끼'였다. 한 등급 위인 X-5에 비해 크기도 작고 그렇다고 가격이 싸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새롭게 변신한 뉴X-3 디젤(사진)은 디자인을 바꾸고 성능을 강화했다. BMW에선 역동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고 부른다. 이 차는 3.0ℓ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를 달았다. 엔진 최고 출력은 218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불과 7.7초 걸린다. 동급 최고 수준의 순발력이다.

시동을 걸면 엔진 소리가 살짝 들려온다. 액셀을 밟으면 디젤 특유의 토크(구동력)를 느끼게 할 만큼 무섭게 튀어나간다. 시속 180㎞까지 가속하는 데 무리가 없다. 가장 큰 특징은 운전의 재미다. 작은 차체에 듬직한 디젤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코너링과 가속력은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언덕길에서 출발할 때 차량의 밀림을 방지하는 '스타트-오프 어시스턴트' 장치는 초보 운전자에겐 편리한 기능이다. 디자인도 살짝 손을 봤다. 전면 범퍼 안에 안개등을 달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조금 더 크게 했다. 후면 방향지시등 모양도 'L'자 형태로 바뀌었다. 실내 마무리는 간결하다. 연비는 11㎞/ℓ. 가격은 7180만원. 다음달에는 1500만~2000만원 비싸지만 한결 럭셔리한 X-5 디젤이 나온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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