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가려움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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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문>여덟 살 된 아들이 6개월 전부터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면 그 자리가 벌겋게 되며 자국이 부풀어오른다. 심할 땐 세수 후 수건으로 닦기만 해도 얼굴이 벌겋게 되며 가렵다고 호소한다.
주위에서 체질개선을 해야한다며 꽃가루 복용을 권해 먹고 있는데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다.

<답>피부에 끝이 뭉툭한 연필 뒤끝이나 젓가락 등으로 문지르면 벌겋게 되며 부풀어오르는
현상은 누구에게나 생긴다. 이런 증세가 금방 사라지면 문제가 안되나 가려우면서 증세가 계속되고 가볍게 문지르기만 해도 부풀어오를 경우엔 병원을 찾아야한다.
이 증세는 만성두드러기의 일종인 피부묘기증으로 볼 수 있다.
피부묘기증은 외부에서 자극이 가해진 부위에 일어나는 두드러기다. 예를 들면 허리띠나 브러지어의 밑, 핸드백을 건 손목 등에 생기며 긁음으로써 더욱 확대된다.
두드러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음식·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기기도 하며 체내에 염증이 있거나 치염·축농증 등이 있을 때도 생긴다.
또 계절적으로 꽃가루나 기생충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최근엔 경쟁·스트레스 같은 정신적인 긴장으로 일어나는 두드러기도 많아 원인물질을 규명하기가 매우 힘들다.
두드러기는 혈관이 확장돼 혈액 속의 단백질과 액체성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피부가 융기되는 피부혈관반응의 하나로 일시적인 부종현상이다.
이의 발생을 설명하는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비만세포가 어떤 자극을 받아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유리시켜 이것이 주위의 혈관벽을 자극, 홍반을 동반하는 부종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두드러기 치료법에는 히스타민이 유리되는 것을 막는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는 대중요법으로 보다 근원적인 치료는 원인이 되는 요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급성두드러기인 경우 대개 원인물질을 쉽게 알 수 있으나 만성두드러기는 각종 검사·병력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하는데 꾸준한 인내, 환자와 의사간의 협조가 필요하다.
만약 원인물질이 발견되면 그 물질을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투여, 적응력을 키우는 탈감작요법이 사용된다. 치료가 되기까지는 1∼2년이 걸리며 항히스타민제도 3개월 이상 투여해야 한다.
항간에는 체질개선을 한다며 꽃가루 외에 여러 가지를 복용하고 있으나 이런 요법으로 체질이 개선됐다는 연구보고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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