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전국확산/서울·대전등서도 유사환자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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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상가음식 먹은 서울사람/가족 포함 15명 격리조사/서천 사망자 늘어 모두 세명
충남 서천에 이어 서울·대전 등지에서도 콜레라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콜레라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충남 서천에서 콜레라증세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환자 1명이 사망하고 서천상가에서 음식을 먹었던 조문객 1명이 지난 9일 이미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6일의 콜레라 집단발생 이후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보사부는 15일 충남 서천상가에 다녀온 서울 거주자 14명의 명단을 파악해 이들중 설사증세를 보이고 있는 2명,별다른 증세가 없는 9명,가족 4명 등 15명을 서대문 시립병원에 격리시켜 정밀검사 하고있다.
보사부는 설사환자 2명이 임상증세로는 단순 설사환자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히고 상가 조문객 14명중 1명은 서천에서 입원치료를 받고있으며 2명은 상가음식을 먹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에서는 서해병원에 입원치료중이던 조명자씨(82·여·서천군 마서면 송석리)가 14일 오후 10시45분쯤 숨지고 서천상가에 다녀온뒤 설사증세를 보여 대천 서울종합병원에 입원치료중이던 이인봉씨(56·보령군 성주면 성주리)가 지난 9일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12일 오후 9시쯤 홍합을 끓여먹은뒤 심한 설사·구토 등 콜레라증세를 일으켜 이 병원에서 3일째 치료를 받아왔다.
보사부는 그러나 조씨가 문제의 상가에 가지않았고 1차검사 결과 콜레라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평소 당뇨병 등 지병도 있어 콜레라로 사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서천상가에 다녀온 허모씨(32)가 구토·설사증세를 보여 대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콜레라환자로 추정돼 충남대 부속병원으로 옮겨져 세균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고있다.
또 콜레라환자가 처음 발생한 서천읍 두왕리와 인접한 장항·군산에서도 13일밤∼14일사이 11명의 설사환자가 발생,모두 서해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있으나 이중 10명은 단순식중독으로 판명되고 김모씨(54·여)만이 콜레라증상을 보여 정밀검사중이다.
15일 오전 서천 서해병원에 설사환자 3명이 추가입원했으며 충남 홍성군에서도 설사증세를 일으킨 환자 5명이 신고돼 이중 4명이 콜레라가 아닌 것으로 검사 결과 밝혀졌으나 1명은 증세가 심해 정밀조사를 받고있다.
한편 보사부는 이번 콜레라 집단발생의 주된 경로로 추정되는 가오리가 지난달 24일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14일 오후부터 공동어시장 중개인·어패류 판매상인 등 6백86명에 대해 채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부산항을 입·출항하는 연안선박 1천5백여척의 선원들을 대상으로 보균검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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