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보이 메카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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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6월 1일부터 3일 동안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잠실체육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비보이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보이(B-Boy)란 힙합 댄스의 일종인 브레이크 댄스(Break Dance)를 추는 사람들을 말한다. 한국은 세계 최고 권위의 비보이 대회인 독일의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에서 2002, 2004, 2005년 우승(2003년 2, 3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시 박희수 문화과장은 "국내에서는 언더그라운드에 머물렀던 비보이 문화가 이제 공연.이벤트.광고 등에서 각광받는 새로운 문화 코드로 부각됐다"며 "매년 비보이 축제를 열어 서울을 세계 비보이 대회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6월 열리는 비보이 대회와 관련해 2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배틀 오브 더 이어 우승팀인 프랑스의 '배가본드(Vagabond)'와 미국의 '매시브 몽키즈(Massive Monkees)', 일본의 '모탈 컴뱃(Mortal Combats)' 등 세계 메이저급 대회 우승팀을 포함해 세계 비보이 랭킹 14위까지의 팀이 참가한다.

배틀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미국의 '프리 스타일 세션(Free Style Session)', 영국의 '유케이 비보이 챔피언십(UK B-Boy Championship)', 국가를 옮기며 열리는 '레드 불 비시 원(Red Bull BC One)' 등이 세계 4대 대회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3월 중 예선전을 거쳐 두 개팀이 출전한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비보이 대회는 공연의 작품성과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퍼포먼스 부문과 팀원들이 교대로 나와 고난이도의 춤솜씨를 선보이는 배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회 기간 중 서울광장에서는 한류 스타의 콘서트 등이 열리고, 청계천 일대는 세계적인 거리 미술가의 그라피티(Graffiti.낙서그림)로 꾸며진다.

또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마추어 비보이 배틀대회'가 열린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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