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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50년말 병사 확인”/평양근교 선친묘소 직접살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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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재미3남 “중앙일보 보도 정확”
6·25전쟁 초기 서울에서 북한인민군에 의해 납북돼 평양에서 강계로 끌려가던중 동상에 걸려 인민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50년말 병사(중앙일보 7월26일 보도)한 근대한국문학의 개척자 춘원 이광수의 3남 이영근 박사(63·원자핵물리학자·미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최근 방북,아버지 춘원의 사망시기와 경위,묘소 등을 확인하고 1일 오후 북경을 거쳐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박사는 지난 7월16일 미 LA공항에서 북경으로 들어가 4일후인 같은달 20일 평양을 방문,10일동안 머물면서 북한관계자들로부터 아버지 춘원이 50년 병사했다는 사실을 듣고 이들의 안내로 평양 교외인 평양시 삼석구역원신리의 일반공동묘지에서 아버지의 묘소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서울 가회동 자신의 처남 배화승씨(50·사업) 집에서 쉬고 있는 이박사는 『지난 7월26일자 중앙일보에 보도된 아버지의 사망시기·경위 등이 지엽적인 부분이 약간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정확하다』고 밝히고 『아버지 묘비 뒤편에 1950년 10월25일 자강도 강계군 만포면 고개동(현 자강도 만포시 고개리)에서 사망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선친의 묘소에 찾아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안내했던 북한의 관계자가 「사진을 찍을 수 없으나 꼭 찍겠다면 우리가 찍어주겠다」면서 자신들이 이박사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후 필름을 가져가 현상한후 필름으로 되돌려 주었다』며 『선친의 묘소는 사망당시인 50년에 쓴 것이 아니고 70년대초 썼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내년 선친탄생 1백주년을 앞두고 선친의 사망시기와 경위 등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30여년 동안 온가족이 북경등을 찾아다녔으나 모두 실패했었다』며 『이제 모든 것을 밝혀냈으니 가묘라도 이장해 선친의 영혼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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