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탓에 신용불량 228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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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개인 신용불량자 수가 지난달 3백60만명에 육박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2백28만명으로 전체의 63.5%에 달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 10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한달 전보다 9만4천2백71명(2.69%)이 늘어난 3백59만6천1백68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지난 7월까지 월평균 3.47%에서 8월에 1.98%로 둔화됐으나 9월에는 2.62%로 높아졌고 10월에도 더욱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렇게 신용불량자가 증가한 이유는 부실채권 인수 기관인 자산관리공사가 포함된 공공정보 부문이 9.21% 증가한 데다 신용카드사와 국내은행에서 각각 3.29%, 2.95%씩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늘어난 신용불량자의 83%가 신용카드 관련 문제로 신용불량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9월보다 7만8천9백96명(3.58%) 늘어난 2백28만3천3백19명에 달했다.

신용카드 관련 개인 신용불량자의 증가 사유(중복 인원 포함) 중 신용카드 대금 연체(6만4천3백44명)가 가장 많았으며 카드론(3만5천6백22명)이 뒤를 이었다.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56.7%에서 올 6월 61.6%, 10월 63.5% 등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 관련 업무를 취급하는 은행과 전업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이용 한도를 줄이는 바람에 돌려막기 등을 하지 못한 회원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발표된 신용불량자 대책이 부채 감면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바람에 '배짱 채무자'가 늘어나는 것도 신용불량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의 경우 9월보다 4.89% 줄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증가했다. 30대 증가율이 3.24%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2.72%로 뒤를 이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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