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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처남 '5重혐의'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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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대중(金大中)전 대통령의 넷째 처남인 이상호(李商鎬.77)씨가 각종 이권 청탁에 개입해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검찰이 25일 李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金泰熙)는 "李씨에게 특가법상 알선수재와 변호사법 위반, 사기 등 모두 다섯가지 범죄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李씨는 지난해 지방의 한 대형 사찰에서 "문화재를 개보수하려는데 정부 특별교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李씨가 교부금을 지원받기 위해 한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접근했다는 첩보를 입수,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李씨가 받은 돈을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했는지를 조사했으나 아직 로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李씨 혐의에는 1999년 지방의 한 섬유업체로부터 부실채권을 탕감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것이 포함됐다. 검찰은 李씨가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권을 따게 해준다"며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밝혀냈다. 검찰은 李씨가 이권 청탁과 함께 받은 금품 액수가 3억원에 이른다고 보고 있으나, 李씨는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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