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인 건강집착 참으로 한심-동남아 보신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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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앙일보 7월9일자(일부지방 10일) 23면 기사 중 「떼로 몰려다니면서 백탕·곰 발바닥 요리 등을 시켜먹는 한국관광객들을 동물보호차원에서라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태국 내에 거세게 일고있다」는 보도를 보고 창피하고 낭패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몸에 좋고 정력에 좋다고만 하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아무 것이나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일부 몰지각한사람들의 기형적 건강 집착증으로 인한 국가적 비난과 망신을 언제까지 당해야 하는 것일까.
대량으로 수입된 구렁이가 포장을 뚫고 나와 김포 국체공항을 난장판으로 만든 소동도 따지고 보면 뱀의 소비가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외국에 나갔으면 그 나라의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배우며 견문을 넓히고 돌아오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행각을 일삼는다면 기생관광으로 비난을 받던 일본인보다 나을 것이 없을 것이다.
방문 국에서 최소한 손가락질을 받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여행객들의 지극히 당연한 의무이며 아울러 당국도 해외 여행객들이 출국할 때에는 사전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여 일부몰지각한 사람들의 기형적 건강집착증으로 국가적인 비난과 망신을 사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해야 할 것이다. 【박점수<서울 동작구 상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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