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최경주 샷, 우즈 만나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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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33.슈페리어)가 20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의 팬코트 리조트 더 링크스 코스(파73.6천8백65m)에서 개막한 프레지던츠컵(미국과 다국적팀 간 대항전)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맞대결을 펼쳤다.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와 짝을 이룬 최경주는 두 선수가 공을 번갈아치는 포섬 방식으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우즈-찰스 하웰3세 조와 격돌했으나 21일 오전 0시20분 현재 14번홀까지 3홀차로 뒤지고 있다.

최경주는 라운드에 앞서 "우리 팀의 어니 엘스와 비제이 싱 등 상위 랭커들은 상대편의 강자들을 피하도록 작전을 짰다. 우즈와 맞대결하게 된 것은 내가 자청했기 때문"이라며 "나와 애플비는 져도 부담이 없는 '사냥개 조'다. 강자를 물어뜯어 상처를 입히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샷 미스를 연발했고, 5번홀(파5)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포인트를 잃었다. 드라이브샷을 오른쪽 깊은 러프로 날린 최경주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 1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의 세번째 샷은 애플비가 할 차례였지만 드롭 자체를 한번의 샷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최경주가 샷을 해 결국 규칙 위반으로 홀을 내주고 말았다.

한편 첫날 경기에선 미국팀의 데이비스 러브3세-케니 페리 조가 다국적팀의 피터 로너드-팀 클라크 조에 2개 홀을 남기고 4홀차의 낙승을 거두는 등 미국팀이 대체로 우세를 보였다. 다국적팀에선 비제이 싱-레티프 구센 조가 크리스 디마르코-제리 켈리 조에 3홀차의 승리를 거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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