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애와 쟁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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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청룡이 난적 호주에 석연치 않은 승부차기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이집트와 패권을 다투게됐다.
청룡은 14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제19회 대통령배국제축구대회 준결승에서 호주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주심 비타야(태국)의 개운치 않은 판정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또 이집트는 뛰어난 개인기와 패스웍으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강호 소련을 2-1로 격파, 10만 달러(약7천만원)의 우승상금에 도전케 됐다.
청룡의 이번 승리는 「참가국간의 친선도모」를 목적으로 표방한 대통령배 대회의 취지에 걸맞지 않다는 혹평을 낳았다.
태국인 비타야 주심은 승부차기 3-3상황에서 청룡의 마지막 키커 최강희(현대)의 슛을 호주골키퍼 자비카가 펀칭으로 쳐내자 『슛 이전에 골키퍼가 먼저 몸을 움직였다』며 최에게 다시 한번 결승골을 터뜨릴 수 있는 아량(?)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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