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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공격의 핵 벨리노를 묶어라"|조진호에 족쇄작전 특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리스본=임병태 특파원】『포아소르테 우마 코리아(하나된 코리아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7천만겨레의 통일염원을 안은 코리아 청소년축구팀의 전사들이 16일 오전 3시(한국시간)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첫판에서 격돌한다.
아르헨티나의 전력이 의외로 막강, 대책마련에 부심인 코리아팀의 안세욱 감독과 남대식 코치는 13일 밤의 마라톤회의 끝에 미드필더 조진호에게 『플레이메이커인 가브리엘 벨리노를 꽁꽁 묶어라』고 특명을 내렸다.
코리아팀의 코칭스태프는 3일 동안의 아르헨티나 연습경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대부분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고 특히 투톱인 에스나이더(17·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모르그베소가 위협적이긴 하나 수비형 링커로 필드의 지휘자인 벨리노(19)의 저지가 급선무라고 판단, 지구력이 뛰어나고 경기흐름파악이 좋은 조진호에게 전담마크를 지시한 것이다.
코칭스태프는 아르헨티나가 4-4-2와 3-5-2전형을 상황에 따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으며 벨리노가 공·수의 흐름을 조절하고 특히 투톱에게 찔러주는 패스가 날카로워 미드필드에서 적극적으로 차단하지 않을 경우 힘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아르헨티나는 MF인 베르그와 파스가 중앙에서 공격의 시발점이 되고 있으며 득점력이 높은 에스나이더가 최전방에 포진, 뛰어난 개인기로 중앙을 돌파하는 전형적인 남미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리아팀의 코칭스태프는 스피드와 대인방어가 좋은 노태경과 헤딩력 및 몸싸움에 능한 이임생에게 에스나이더 등 투톱을 철저하게 봉쇄토록 하고 정강성·조인철 등 양풀백의 공격가담도 최소화하는 등 수비중심의 1-4-3-2 전형을 구사, 기습속공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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