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 차출 끝내 … 프로축구 구단들 거부 입장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프로축구 구단들이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 차출을 끝내 거부했다.

16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연맹 대의원 총회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올림픽대표선수 차출 요청을 다시 논의했으나 K-리그 14개 구단 대표들은 "규정에 없는 친선대회에 소속 선수를 내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2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8개국 올림픽팀 초청 국제대회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밤 카타르로 출국해 이란.이집트.벨로루시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이날 대의원 총회가 끝난 뒤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좀 더 진일보된 방법과 협력을 모색할 수 없을까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지만 원칙과 규정에 충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각 구단 단장들이 어제와 오늘 똑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는 "오늘 아침까지 기대를 했었는데 협회 행정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과 축구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는 연맹을 통해 모든 절차를 진행해 왔다. 결코 일방적인 조치가 아니었다. 규정상 친선대회는 연맹과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연맹이 반대하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