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년 실적과 비교 가능한 상장기업 453곳(금융, 벤처 시장 등 신규시장 3곳 제외)을 대상으로 2006회계연도 상반기(2006년 4~9월)의 해외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영업이익은 2조7983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회계연도 상반기에 비해 21% 늘어난 것이며, 금액으론 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 기업의 총 영업이익 중 해외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도 33.1%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엔화 약세와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유럽 지역에서의 일본기업들의 영업이익이 4103억 엔으로 1년 전보다 38%나 급증했다. 이 기간 중 평균 환율은 유로당 145.95엔으로 2005년 동기에 비해 10엔 넘게 엔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65% 신장하는 등 자동차.전기.정밀기기 등 수출 관련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주 지역에서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1조1537억 엔에 달했다. 특히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의 자동차 업계 '빅3'는 미주 시장에서 상위 3위를 독차지하면서 많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미주 시장에서 제약업체들의 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이 크게 팽창하면서 다케다 약품공업, 아스테라스 제약 등 주요 제약업체들의 영업이익이 100억 엔가량 순증했다. 또 고마쓰.구보타 등 건설 및 중장비 기기업체들도 최대 시장인 미주지역에서 40% 가까운 영업이익 신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이들 조사 대상 상장사의 일본 내 영업이익은 총 5조660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신문은 "일본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국내 시장만으론 큰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의 설비투자나 인수합병(M&A)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