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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영화 국내 상영 보도 문화부 오보다 발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일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국내 영화관에서 상영된다는 내용이 일본 동경신문 20일자에 보도되자 문화부관계자들은『완벽한 오보』라며 흥분.
동경신문은 20일 일본인의 뿌리를 찾는 1백27분짜리 이색 다큐멘터리 영화인『토속의 난성』의 6월 한국상영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 영화의 감독인 마에다 겐지가 지난달 내한, 이어령 문학부장관으로부터 상영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얻은 뒤 상영관·시기·입장료 등 구체적 조정을 국내 관계자와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20일 공식 발표문을 통해『일반극장에서 입장료를 받고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상업적 영화수입은 여전히 불허하고 있으며 이 같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마에다 감독에게 보도경위 문의 및 항의의 내용이 담긴 전문까지 발송했다.
이 같은 오보·항의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마에다 감독이 이 장관을 예방, 문제의 영화내용을 설명한 뒤 이 작품의 국내 시사회 개최를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이 장관은『상업성 극영화의 국내 상영관 상영은 시책상 여전히 허용될 수 없으나 비상업성 문화영화는 영화진흥공사·한국필름보관소 시사실 같은데서 학자·영화인등 제한된 관객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는 원칙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는 후문.
이 장관은 단서조건으로『그러나 이 영화의 비디오 등 자료를 보내주면 시사회 개최 가능성을 검토해 보겠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 절차나 방법은 정식으로 신청하라』고 덧붙였다는 것.
일본측은 그 뒤 수입신청을 낸 일이 없을뿐더러 문화부 실무자와 일체 접촉조차 없는 상태에서 자국신문에 오보를 냈다는 것이 문화부의 공식 주장.
이 같은 일련의 해프닝을 놓고 문화부 고위관계자는『장관이 일본 통으로 알려져 일본영화계가 이를 계기로 오보까지 감수해가면서 우리측의 반응탐지와 함께 자국내 여론을 조성, 일본 영화의 한국 상영을 관철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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