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교육|재정·환경이 성패 좌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청소년의 달 5월을 맞아 사회단체의 교육 문제를 주제로 한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그중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교육을 주제로 한 2개의 모임, 즉 서울 YWCA의 교육 재정과 관련된 공청회, 대한 YWCA의 청소년 성교육 사례 발표회 주요 내용을 묶었다.
<YMCA 성교육 사례 발표회>
청소년들은 성 충동을 촉발하는 비교육적 환경 속에 던져져 있으나 실제로 그들의 성 지식은 단편적이고 대부분이 무지하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으로 성의 본질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적응할 수 있는 성교육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이러한 내용은 청소년 성 문제 상담을 해오고 있는 서울YMCA가 종로2가 YMCA2층 친교실에서 가진 청소년 성교육 사례 발표회에서 밝혀진 것. 이 자리에서는 또한 어른들의 빗나간 욕정과 자기 억제가 어려운 남고생의 성적 탈선, 피크닉에서 윤간 당한 후 임신을 걱정하는 여중생의 사례가 발표되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상담 현장에서의 성교육 지도 사례」발표에서 위의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한 유경화 상담원(40)은 남고생의 경우『그 나이 또래가 갖는 이성에의 순수한 그리움을 잃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그 나이의 성적인 호기심·욕구는 어느 정도 통제되고 억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고생의 경우『윤간 당한 이후 멘스가 없어 임신을 염려하여 통경제를 먹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청소년의 성적인 무지를 지적했다.
유씨는 또한 성폭행을 당했을 때 24∼72시간 내에 다량의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면 임신을 방지할 수 있는데 자신과 주변의 성 지식 무지로 시기를 놓쳐 더 큰 어려움에 당면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성교육 지도 사례(고교를 중심으로)」를 발표한 상담원 유순씨(42)는 83년 문교부「성교육 지도 자료」에 의한 고등학교 성교육이 체계적으로 실시되지 못하고 각 교과목에서 단편적으로만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새 생명에 대한 신비와 창조의 아름다움을 성 기관의 기능과·생리, 몽정, 월경 등 구체적인 지식과 함께 학교교육에서 체계적·종합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남자의 70.5%, 여자의 23%가 하고 있는 자위행위에 그들이 불필요한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바르게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고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