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언 - 삼성, 낙후지역 도서관 짓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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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캄보디아 문화복지센터에서 캄보디아 학생들이 책을 보고 있다.

동남아의 캄보디아는 요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54달러에 그치고 문맹률도 높다. 최근 훈센 총리가 한국을 성장 발전 모델로 삼았다.

삼성이 세계청년봉사단(KOPION)과 손잡고 캄보디아와 같은 해외 저개발지역에 도서관 지어주기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복지센터도 겸해 문맹 퇴치, 한글 및 영어, 컴퓨터, 영농 교육, 문화교류 등을 목적으로 한다.

그 첫 사업으로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서 '한-캄보디아 문화복지센터'(센터장 이홍)가 지난해 12월 말 문을 열었다.

2층 건물에 1층은 도서관 및 인터넷 라운지, 2층은 강의실 및 자원봉사자 숙소로 꾸며졌다. 도서관에는 크메르어.한국어.영어 서적 2000여 권이 1차로 비치됐다.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어 배우기 및 한국 취업 열기도 높아 이곳 강의실에서 한국어 교육이 많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도 열어 양국 간 문화 교류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개소식에서 세계청년봉사단 최성균 부총재는 "앙코르 와트 제국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캄보디아에 이런 시설을 열게 돼 영광스럽다"며 "이 센터가 캄보디아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고, 양국 간 우정을 교류하는 장소로 성장하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사회봉사단 민경춘 전무는 "한국의 낙후 지역에 도서관 건립 운동을 하고 있는 삼성이 해외 청소년들에게도 성장의 기회를 주고자 이 도서관을 세우게 됐다"며 "지역사회 평생학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소식에는 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캄보디아의 마하리시 베딕 대학(MVU) 옥탐 총장, 지원 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필균 사무총장, 세계청년봉사단 이창호 사무총장, 중앙일보 김일 시민사회연구소장 등과 200여 명의 캄보디아 학생이 참석했다.

삼성과 세계청년봉사단은 2월 중 네팔(카트만두)과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에도 도서관 겸 문화복지센터를 연다. 러시아 센터는 고려인 지원사업도 벌인다. 이 센터들은 세계청년봉사단이 파견하는 봉사자들의 현지 거점 역할도 한다. 세계청년봉사단 02-733-1388.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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