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미 제니스사 경영참여로 고도기술 습득(경영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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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적 히트상품 내야 생존
『얼마만큼의 기술을 제공받을 수 있느냐가 협상의 가장 어려운 고비였습니다. 예컨대 금성사는 제니스만이 갖고 있는 완전 평면(FTM) 브라운관의 컴퓨터 제조기술을 내놓으라고 했고 제니스사는 미 국방부등의 규제때문에 도저히 줄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기술공여의 깊이와 범위에 대해 최종합의를 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달말에 미국 제니스사의 주식 5%를 인수,경영에 참여키로 결정한 금성사 이헌조 사장의 설명이다.
『일본 기업들이 금성사보다 먼저 주식인수 제의를 받았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제니스사의 기술이 필요없으나 우리는 입장이 전혀 다릅니다. 주당 3달러의 프리미엄(10달러34센트)을 주고 산 것이 미국내에서는 벌써 특혜라는 여론도 일고 있습니다』 그는 금성사가 너무 손해보고 제니스사 경영에 뛰어든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을 의식하고 있는 듯 하다.
기술개발이 특히 가전업계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등장하고 있으나 자체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와 장기간의 시간이 걸려 결국 제니스사등 미국 유수기업과의 제휴가 지금으로서는 금성사의 활력을 뒷받침해주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이사장은 말한다.
금성사는 10여명의 기술진을 제니스사에 파견 고화질(HD) TV 공동개발과 함께 FTM등 TV생산에 필요한 핵심기술들을 들여오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
『오는 2000년에 가면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1년에 2∼3개씩 나와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금성사는 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한종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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