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98%가 자진 납부 국세청도 놀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종부세를 처음 부과한 지난해 96%(대상자 7만4000명 중 7만1000명 납부)에 비해 오히려 자진 납부율이 1.7%포인트 높아졌다. 또 올해 종합소득세(90.9%)나 법인세(92.1%), 부가가치세(89.6%)의 납부율보다도 높다. 전문가들은 저항하며 버티는 것보다 3% 공제 혜택이라도 받고 나중에 이의를 제기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분위기를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종부세 대상자 가운데 개인은 33만4000명 중 97.6%인 32만6000명이, 법인은 1만4000곳 중 99.3%가 납부를 마쳤다. 수도권의 지역별 납부율을 보면 인천 99.2%, 경기 98%, 서울 96.7% 등이다. 서울시내 구별로는 강서 98.8%, 종로 98.6%, 중구 98.5% 등이 높은 편이었지만 '강남 3구'는 강남 96%, 서초 96.6%, 송파 97.2%로 전체 평균보다 약간 낮았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90% 이상만 되면 성공적이라고 봤는데 국민이 성숙한 납세의식을 보여줬다"며 "종부세 정착으로 보유세가 제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3주택 보유자가 1채, 4주택자가 2채를 팔면 이들의 매물로 19만 가구의 주택 공급 효과가 있다"며 "이는 분당급 신도시 2개, 판교 신도시 7개에 해당하는 효과"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