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amily건강] 안구 제거해야 했는데 … 안암, 방사선으로 치료하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안저 사진(上)과 MRI 사진(下)에 나타난 포도막 흑색종.

눈을 적출할 수밖에 없었던 안암(眼癌) 환자들이 근접 방사선치료를 받아 최소한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이성철(안과).금기창(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안구종양을 위한 근접방사선 치료로 김모(36)씨의 포도막에 생긴 암(사진)을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이 치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얇은 판에 넣어 안구 표면에 부착시킨 후 종양 부위에만 제한적으로 방사선을 쪼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포도막 흑색종은 종양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구 전체를 적출했다.

환자는 시술 두 달째인 지금 종양 크기가 처음 8㎜이던 것이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 또 시력은 시술 전보다 약간 좋아진 0.16으로 시력검사표의 맨 위쪽 글씨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 근접 방사선 치료는 모든 안구종양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발견 당시 크기가 5~17㎜ 이내일 때 시행한다.

이 교수는 "전이된 암에서도 시력유지를 위해 근접방사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기존 수술이나 냉동.레이저.경동공온열법 치료 등과 병행하면 더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