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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서기'로 건강증진? “NO! 건강에 위험천만”

중앙일보

입력

일부에서 물구나무서기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물구나무서기가 몸에 좋다고 하는 이유로는 인간의 직립보행으로 내장하수를 막아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소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장하수는 뱃속의 장기가 아래로 늘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와 관련해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위하수를 포함해 장이 밑으로 처진 하수증이 드물게 있다. 그러나 대개 증상을 초래할 정도의 하수증은 거의 없다. 예전에는 위하수증이 마치 소화불량의 한 원인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던 시절도 있었으나 위의 모양이 기능을 대신할 수는 없다.”

즉 전문가들은 내장기관이 밑으로 처진다고 해서 특별히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며, 우리 몸에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물구나무서기가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예방하고 기억력, 집중력 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 조성연 원장은 “일부는 뇌혈류나 뇌 순환을 촉진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것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동작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장 큰 부작용으로는 목에 심한 압박을 줄 수 있다는데 있다. 때에 따라서는 디스크의 위험도 존재한다.

조 원장은 “물구나무서기는 자칫 신경을 다치거나 신경마비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물구나무자세를 해체하면서 갑자기 목에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목에 무리가 될 수 있어 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요가 열풍이 불면서 일부 강사들은 물구나무서기 자세를 마치 요가 동작의 ‘왕 중의 왕’이라 말하는 곳들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부담이 큰 요가동작으로 인해 몸을 다쳐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대한요가협회 김광백 회장은 “우리협회 차원에서는 물구나무서기를 금기사항으로 보고 있다”며 “머리를 바닥에 대고 목의 힘으로만 버티는 것은 목을 다칠 우려가 있어 절대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어깨를 이용해 바닥에 지탱하고 벽에 등을 대서 가볍게 골반을 하늘 쪽으로 올려주는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건강상 이점이 있더라도 목을 다치면 무슨 소용”이냐며 “머리와 목으로만 몸을 지탱하는 것은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권하지 않으며, 일부 유사요가와 무허가 요가원에서 잘 모르고 하는 행동”이라고 못 박았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물구나무서기가 일부 건강에 좋은 이점이 있다할지라도 절대 금해야한다고 지적하며 ‘아예 안 하는 게 낫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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