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복 난조 현정화-홍차옥|선제공격 대담성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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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최강 복식콤비인 현정화(현정화)-홍차옥(홍차옥) 조가 삐걱거리고 있다.
현-홍 조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일본)를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10대 복식조인 박해정(박해정)-곽채숙(곽채숙·이상 제일모직) 콤비에 5일만에 또다시 2-0으로 무너진 것이다.
「결코 두 번 지지 않는다」던 현-홍 조의 패인은 무엇일까.
박-곽 조의 승인을 역으로 추적해보면 실마리가 풀린다.
이대섭(이대섭) 한국화장품 감독 자신이 『박-곽 조의 대담한 선제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고 고백했듯 주도권을 뺏긴 것이 첫째 원인.
박-곽 조는 서비스권을 쥐었을 때는 반드시 3구 공격으로 승부를 걸었고 셰이크핸드의 박은 심지어 상대서비스를 돌출러버를 이용, 바로 스매싱을 퍼붓는 배짱으로 현-홍 조에 한치의 작전여유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현-홍 조는 경기내내 스매싱 한번 제대로 못하고 끌려다녀 선제공격 필요성의 과제를 남겼다.
두 번째, 포핸드 커트볼에 약한 현과 왼쪽 공격수에 취약한 홍의 단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드라이브라는 보조무기를 갖추지 못한 현은 포핸드 깊숙한 커트볼을 어정껑한 리시브로 처리, 상대에게 찬스를 제공했고 홍은 곽채숙의 왼손드라이브에 무방비였다.
현-홍 개개인의 단점보완이 시급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원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박-곽 조가 현-홍 조와 전형이 비슷한 남자선수들을 상대로 짧지만 강도높은 훈련을 쌓은 것이다.
힘에서 앞서는 남자선수들과의 대전에서 이기려면 상대의 강한 공격을 선제 당하지 않기위한 자구책으로 리시브 코스의 다양화 등 탁월한 리시브가 절대요소.
제일합섬과 연습장을 공유하는 박-곽 조는 현과 같은 전진 속공수 최경원(최경원)과 홍과 전형이 같은 셰이크그립의 김선우(김선우)를 복식 파트너로 훈련을 쌓는 과정에서 리시브를 강화하고 선제공격의 대담성을 배웠다.
결국 세계선수권대회를 현과 홍에게 의존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남자선수들을 파트너로 현·홍을 더욱 담금질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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