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예방|변정환(대구한의과대학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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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요즘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도 병원에 가서 아기를 낳는다. 산부인과에서는 흔히 아기 탯줄을 자를 때 3㎝남짓 남기고 잘라버리는데 이 아기는 자칫하면 평생 소변을 자주 보는 증세를 보일 수가 있다. 젖먹이 때도 기저귀를 갈아주고 얼마 안 있으면 또 소변을 본다. 심한 경우 하루 30회 이상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소변을 가릴 나이인 돌 전후쯤 되어 자기 직전에 소변을 누이고 새벽녘에 칭얼거릴 때 소변을 누이는데도 오줌을 또 싸버리는 아기도 바로 이 증세다. 탯줄을 10㎝이상 길게 갈라주면 이런 일이 없다. 만약 갓난아기가 울지 않을 때는 탯줄을 자르지 않고 20㎝쯤 묶고 구(뜸)를 한다. 10㎝이상의 탯줄 속에 있는 어머니의 호르몬과 프로틴 등 모든 영양분은 태아에게 모두 흡수되니 갓 태어났을 때의 이 영양과 약성의 차이는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
서양의학에서는 태아는 자궁 속에서 호흡을 하지 않고 어머니의 허파호흡을 통해서 적혈구의 산학 헤모글로빈으로 태아에게 산소공급이 이뤄진다고 한다. 그러나 동양의학에서는 태아도 호흡을 하는데 이때의 호흡 법을 ▲영구태식·신식·단전호흡이라 한다.
인간의 호흡은 단순히 산소와 탄산가스를 서로 교환하는 가스교환 이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 색소호흡이 진짜 호흡이라고 한다.
산소와 탄산가스의 가스교환은 1차 호흡이고 진짜인 2차 호흡은 공기 중의 오색소를 흡수해 오장에 공급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태아는 어머니의 탯줄을 통해 공급하는 혈액에 의해 산소를 받지만 어머니 피 속의 색소를 흡수한 진정호흡은 스스로 한다고 본다. 그래서 아기가 갓 태어나 첫울음을 울기 전 수초 내지 수분간은 신선의 호흡과 같은 단전호흡을 한다고 한다. 태아가 어머니 피를 통해 공급받는 각종 영양분을 가지고 오장육부와 살·뼈를 만들 때 이 색소호흡에 결함이 있으면 배냇병신이 될 우려가 있다.
오염된 공기를 숨쉬는 요즘에는 특별한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는데도 기형아 출산율이 높다. 탁한 공기에서 기인하는 호흡결함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기형아 출산 비율은 공기가 깨끗한 산간 벽지에서보다 서울 등 대도시에 많은 현상이 단적으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또 우리나라에 자동차산업의 발달로 대도시 공기가 차량배기가스로 오염되기 시작한 후부터 기형아출산, 호흡기계 암 발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이를 말해준다. 그러므로 여성은 임신전후부터 흐려진 피를 깨끗이 정화시켜 주는 한약이나 식품을 섭취해야 하고, 특히 임신 중에는 청혈식품 등을 섭취해야 기형아출산의 공포에서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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