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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쉼] 본전 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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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한다라 코사이드CC

발리엔 3개의 정규 골프장이 있다. 이 중 르메르디앙 호텔 옆 '니르와나 발리 골프클럽'과 누사두아 리조트 단지 '발리골프 컨트리클럽'은 해안을 끼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공을 치는 호사스러움, 한국 골퍼에겐 매력적이다. 문제는 습하고 덥다는 것. 서너 홀쯤 지나면 그늘 찾기 바쁘고 샷은 급해진다. 9홀을 마칠 즈음엔 땀으로 장갑 안이 축축해진다.

발리 특유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한다라 코사이드 컨트리클럽 정문(上)과 인근 부라탄 호숫가에 있는 힌두사원 ''울란다누''

반면 발리섬 내륙의 '한다라 코사이드 컨트리클럽'은 마치 에어컨이라도 켜 놓은 듯 선선하다. 해발 1400m 고산지대로 연평균 기온은 섭씨 18~24도.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부얀호수는 푸근한 느낌을 준다. 페어웨이 옆에 위치한 2~3층짜리 숙소를 나오면 바로 골프장이다. 1974년 호주의 피터 톰슨이 설계한 72파 6983야드. 롱 홀은 투 온 욕심에 힘이 들어가고, 대부분 180야드를 넘는 숏 홀은 그린에 공 올리기가 버겁다. 전체적으로 짧지만 방심은 금물인 셈이다. 도그렉 홀(한 쪽으로 굽은 홀)은 어김없이 해저드를 끼고 있고, 250야드 부근에 산재한 벙커들은 호락호락 점수를 내주지 않는다.

1인 1캐디. 남성 캐디들이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하지만 일단 라운딩을 시작하고 보면 그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공 찾는 데는 그야말로 '귀신'. 슬라이스나 훅이 나도 캐디가 "오케이" 하면 살아 있는 거다. 캐디 중 핸디캡 5 이하도 상당수. 그러므로 "또빠로"(똑바로)라든가 "내리마끄"(약간 내리막)하는 캐디들의 말을 무시하다간 큰코 다친다. 라운딩 도중 가끔은 캐디가 거리를 잘못 불러줬다고 불평할지 모른다. 평지보다 공기 밀도가 낮아 10야드는 족히 더 나간다. 그러니까 그린 놓쳤다고 애꿎은 캐디를 타박하지 말 것. 특히 장타자들은 '막창 조심'. 공이 너무 잘 맞아 본인은 울고 동반자는 웃는 희한한 광경이 벌어질 수 있다.

한다라CC는 2인승 카트를 탄 채 페어웨이든 러프든 공이 떨어진 지점까지 그대로 들어간다. '다리 운동 언제 하느냐'고 투덜댈 필요는 없다. 36홀이나 45홀, 맘만 먹으면 54홀도 하루 동안에 돌 수 있어 카트를 타고 체력을 아껴둬야 한다. 무제한 라운딩은 기본. 플레이 중 앞뒤 팀 만날 일이 거의 없으니 '대통령 골프'는 덤이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300야드 야외 연습장. 클럽하우스 정중앙에 있는 가장 넓은 19홀에서 벙커샷. 치핑. 퍼팅을 질리도록 연습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 을 염두에 둔 해외골프나 전지훈련 장소로 딱이다. 주머니 가벼운 당신, 그린피 없는 무제한 라운딩이 그립다면 지금 발리로 떠나라.

<발리> 글.사진=최영태 기자

중국 선전 미션힐스CC

중국 선전과 둥관 지역에 40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180홀 골프장(missionhillsgroup.com). 2004년 세계 최대 골프장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잭 니클로스, 그레그 노먼, 비제이 싱, 어니 엘스, 안니카 소렌스탐, 점보 오자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닉 팔도 등 프로 골퍼와 세계적인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설계한 총 10개의 골프코스가 있다. 이 중 레드베터 코스는 모든 클럽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점이 특징. 직원수 6500명에 캐디가 2400명. 지난해 중국계를 제외한 이용객의 절반이 한국인이었단다. 한국 골퍼가 최대 고객이다 보니 한글 안내판이 있으며 통역 가능한 한국인 전용 직원도 상주하고 있다.

일본 규슈 미야자키 피닉스 시가이아 리조트

남북 약 10km, 총면적 200만 평의 광활한 부지에 두 개의 골프장을 비롯 호텔.컨벤션센터 등을 갖춰놓았다. 규슈에서도 손꼽히는 리조트(seagaia.co.jp). 세계 최대 '오션 돔', 온천.스파 등 골프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27홀 피닉스CC는 일본 3대 골프장이면서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드는 명문 코스다. 지난달 중순에 열린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의 대회장이기도 하다. 또 PGA스타가 설계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인 톰 웟슨 코스는, 흑송림에 둘러싸인 18홀 코스로 페어웨이가 좁고 벙커가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비드 듀발 골프 아카데미가 있어 주니어 골프 캠프로 적합하며 부모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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