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결의안 계속 고집하면 미와 대화 불가능”/후세인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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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앙카라·바그다드·워싱턴 AP·AFP·로이터=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이 내년 1월15일을 시한으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를 요구한 유엔결의안을 계속 고집한다면 페르시아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회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8일 터키 TV방송이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바그다드에서 터키 TV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이 계속 유엔 결의만을 되풀이 거론한다면 우리가 미국을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쿠웨이트에 대한 어떠한 양보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라크 국방부가 예비군 소집령을 내림에 따라 18일 수천명의 이라크 예비군 병력이 군부대에 편입되기 시작했다고 예비군 동원센터의 관리들이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는 미국과의 외무장관회담 가능성 배제와는 별도로 이라크와 유럽공동체(EC) 회원국간의 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이라크와 EC 회원국들은 회담의 「날짜와 원칙」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며 이 회담형식은 EC 국가들과 집단적으로나,아니면 개별적으로 갖는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EC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먼저 부시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이라크 당국과 EC사이에 회담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게라드 콜린스 아일랜드 외무장관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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