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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승점제·드래프트 고수 프로축구 활성화 또 〃부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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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프로 특별위 결정>
쇠퇴 일로를 걷고있는 국내 프로축구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 하는 프로구단들의 무사안일한 자세로 내년시즌에도 더욱 침체를 면키 어렵게 되었다.
프로6개 구단들의 단장모임으로 국내프로리그를 관장하고있는 프로특별위원회(위원장 이재명 축구협회 부회장)는 14일 올해 마지막모임을 갖고 91년 시즌운영에 대한 토의를 가졌으나 초미의 관심사였던 승점제와 신인드래프트에 대해서는 현행방침을 고수키로 하고 유공의 연고지를 경기도에서 서울로 옮긴다는 결론만 내린 채 소득 없이 끝났다.
축구계에서는 프로축구가 팬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대표 팀 차출에 의한 공백과 함께 승점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현행 2점(승리)1점(무승부)으로 되어있는 승점제를 3점(승리) 2점(득점으로 무승부) 1점(득점 없이 무승부)으로 변경, 보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해 팬들의 관심을 끌도록 요청했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승점차가 클 경우 중반이후부터는 경기에 맥이 빠질 위험이 있다는 모호한 이유로 올해와 같은 승점제를 유지키로 했다.
또 신인 등의 계약금과 연봉의 상한선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됨으로써 전 국가대표선수인 홍명보(고려대) 황선홍(건국대) 등 대졸스타 플레이어들이 프로진출을 외면하는 실태가 야기되고있으나 오히려 신인드래프트에 응하지 않고는 프로(2군 포함)에 진출할 수 없다고 확인함으로써 프로축구발전에 역행하는 조치를 내렸다.
더욱이 유공의 연고지를 서울로 변경함으로써 지역적 편재현상을 심화시켜 서울과 영남동해안도시를 제외한 경기·강원·충청·호남·경북 등 대부분의 지역이 프로축구와는 담을 쌓게 되었다.
올해로 8년 시즌을 마친 프로축구는 프로야구와는 달리 침체를 거듭, 획기적인 중흥 책이 요구되고 있으나 프로리그운영에 관한 한 최고의결기관인 프로특별위원회가 오히려 프로축구중흥에 역행하는 결정만을 계속함으로써 일부에서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있다.
더욱이 프로특별위원회는 축구협회의 산하기관임에도 불구, 협회이사회의 구속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만장일치제로 되어있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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