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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사 전환」내주엔 윤곽(경제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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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정 맞추려면 이사회 소집해야/정확한 지침없어 회사마다 부산
다음주부터 은행이나 증권사로 전환하는 단자사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재무부가 단자사의 업종전환 신청을 내년 1월말까지 받기로함에 따라 업종전환을 꾀하는 단자사는 이사회·주주총회등의 절차를 늦어도 내년 1월30일까지는 밟아야되는데 일정에 맞추려면 다음주안에는 임원들에게 이사회 소집을 통보해야만 한다.
현행 상법상 주총을 소집하기까지 1개월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1월말까지 전업신청을 하려면 이달중순까지 이사회의 결의를 마쳐야하며,이사회는 통보일로부터 2주일이 지나야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금껏 관망자세를 보여오던 많은 단자사들은 내부적으로 업종전환의 방침을 확정짓는등 바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진출이 사실상 확실해진 한국투금의 경우 지난 5일 대주주들이 롯데호텔에 모여 은행전환에 따른 유상증자등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투금도 역시 은행으로의 업종전환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를 소집해야하는데 IFC(국제금융공사),노무라증권,쿠웨이트아시아은행이 주주로 참여,비상근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내주초쯤 서둘러 이사회 소집을 통보해야할 상황이다.
은행진출을 적극 추진했던 한양투금은 재무부가 30대 그룹은 합병을 하지 않으면 은행진출이 불가능하다는 조건을 내세움에 따라 대주주인 두산(14.2% 지분소유)과 코오롱(12.9%〃)의 관계자들이 지방사와의 합병을 모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태. 더구나 계열에 증권사(동남증권)가 있어 증권전환은 안되므로 조만간 단자사로 남을 것인지 여부에 대한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의 자회사인 서울(상은) 신한(제일) 한성(조흥)은 증권사로 간다는 방침아래 이사회와 주총일정을 검토하는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전환신청때 어떤 서류를 첨부해야 하는지등을 자세히 규정한 「내인가 신청지침」이 나오지 않아 초조해하는 모습.
이밖에 은행 진출을 희망했던 중앙·고려·동부 등도 증권사 진출을 넘보고 주주들간의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이미 같은 계열에 증권사가 있는 금성·제일·삼희 등은 단자사로 그대로 눌러앉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국투자금융협회를 중심으로 단기금융시장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등 활로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아무튼 많은 단자사들이 이달 중순까지는 진로를 확정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증권이나 은행으로 전환을 희망하는 회사들의 경우 이달중으로 이사회를 연달아 열 것으로 보인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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