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가구 수는 더 늘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가구로 4월 말(7만1365가구)보다 3.5%(2500가구)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2월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3개월째 줄고 있다. 다만 20년 장기 평균(6만2000가구)을 훌쩍 넘는 수준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1만799가구로 전월(1만1609가구)보다 7.0%(810가구) 감소했고, 지방은 5만9756가구에서 5만8066가구로 2.8%(1690가구) 줄었다. 다만 서울 미분양 주택은 4월 1058가구에서 지난달 1144가구로 8.1% 늘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1만2733가구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4월(1만3028가구)보다는 2.3% 감소한 것이다.
세종의 미분양은 무려 26.9%(156→114가구) 줄었다. 분양업계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지방 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미분양도 그만큼 줄었다고 분석한다.
실제 올해 5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4만667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6252가구)보다 51.5% 감소했다. 수도권은 2만8554가구로 40.7%, 지방은 1만8116가구로 62.3% 줄었다.
주택이 다 지어진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8892가구로 4월보다 오히려 2.0%(176가구) 늘었다.
특히 전남의 경우 악성 미분양이 4월 906가구에서 지난달 말 기준 1196가구로 32.3% 증가해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주택 건설 경기 전반의 침체로 주택 인허가·착공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주택 인허가는 올해 들어 5월까지 누계 기준 15만753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줄었다. 아파트 인허가는 전국 13만624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2만1292가구)은 49.1% 감소했다. 주택 착공 실적은 5월 누계로 7만767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줄었다.
건설업계에서는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신규 주택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인허가·착공 감소가 2~3년 뒤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집값 상승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금리가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신호가 나오고, 기존 주택 거래가 늘고 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 전반이 살아나야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