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대군단 휘문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주전평균신장 1m 93cm. 휘문고 농구가 「장대군단」으로 면모를 일신, 한국남자농구계에 밝은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비록 올 고교농구 최정상을 가리는 제1회 학산 배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휘문고의 장신파워는 단연 돋보였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
현재 휘문고가 보유중인 1m 90cm 이상의 장신선수만도 7명. 이중 고교최장신센터라 할 서강훈(1년·2m 6cm)을 비롯, 장창곤(3년·1m 95cm) 박준영(2년·1m 95cm) 석주일(2년·1m 92cm)등과 단신 가드 장상욱(2년·1m 77cm)을 포함시킨 주전 5명의 평균신장이 무려1m 93cm다.
이는 지난 9월 북경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남자대표팀의 주전 평균1m 92cm보다 오히려 1m나 큰 것.
말 그대로 장신 숲을 이룬 휘문고의 장신파워는 날로 대형화추세에 있는 세계농구무대에 한국남자농구가 발붙일 수 있는 밝은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꽤나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휘문고 장신선수들은 과거 장신들에게서 흔히 지적돼온 기형적인 몸매, 둔한 기동력 등은 찾아볼 수 없고 정상적인 성장을 계속해왔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주전 급 5명은 덩크슛도 매끄럽게 구사하리만큼 유연한 탄력을 지니고 있어 벌써부터 대학·실업팀 감독들이 군침을 흘릴 정도.
이중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는 서장훈. 불과 1년 새 10cm나 클 만큼 요즘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서는 휘문중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하다 농구선수로 전향한 케이스. 중학 때만해도 피봇플레이가 어색했으나 최근 들어 체력·스피드·유연성이 몰라보게 향상돼 이미 고교농구최고의 센터로 자리를 굳힌 상대.
골 밑 플레이뿐 아니라 중거리 슛 또한 능해 매게임 20점 이상을 올려 팀 대들보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휘문고가 장신파워를 구축하기는 김원호 코치의 열성에 힘입은 것. <전종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