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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미개척분야 첫발 남다른 각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첫 여성 군법무관 합격 이은수양/대학 4학년때 1차시험 합격/직장 다니며 “주경야독” 개가
『첫 여성 군법무관이란 긍지를 갖고 미개척 분야를 정복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31일 발표된 제9회 군법무관임용시험에서 군법무관시험 사상 최초의 여성합격자인 이은수양(25ㆍ서울 청량리동)은 영광을 부모님께 돌렸다.
지난해 경북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총무과에서 3급관리직으로 인사업무를 맡고 있는 이양은 대학졸업반인 88년 군법무관시험 1차에,올해 2,3차에 합격했다.
이양은 내년 2월부터 12주의 교육을 받고 중위로 임관,14년 4개월의 법무관 생활을 마치면 변호사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이양은 『주위의 직장동료들이 외국에서 석ㆍ박사학위를 받고 귀국,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시험준비에 더욱 열을 올리게 됐다』며 현재의 직장분위기에 고마움을 표했다.
동료직원들은 『평소 이양이 성실ㆍ과묵해 고시준비를 하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이양의 집념에 경의를 표했다.
이양은 대학 재학시 성적이 평점 4.5점 만점에 평균 3.8점을 딸 정도로 우수해 재학중 줄곧 장학생으로 공부한 재원.
경북 선산에서 장천국교ㆍ오상중ㆍ고를 나온 이양은 고향에서 12마지기 남짓의 농사를 짓는 아버지 이태연씨(53)와 어머니 이계화씨(55)의 2남2녀 중 맏딸로 시험준비 기간중에도 한 달에 한번씩은 반드시 부모님께 다녀오는 효녀이기도 하다.
주말이면 빠지지 않고 교회를 찾는다는 이양은 현재 4백만원짜리 전셋방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다.
미혼인 이양은 신앙심이 깊고 자신의 전문분야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남성이라면 배우자감으로 족하지 않느냐며 얼굴을 붉혔다.<김호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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