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냄새 나고 벌레 생기고 … 음식물쓰레기 책임진다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여름이나 겨울이나 음식물쓰레기는 집안의 골칫거리다. 여름에는 악취에 벌레가 꼬이고, 겨울엔 추워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기가 귀찮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물쓰레기를 말리거나 분해시켜 주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요즘 주부들 사이에 관심 상품 1호. 하지만 가격대가 30만~70만원대로 비싼 편이고, 건조식.파쇄 건조식.분해식 등 종류가 많아 선택이 쉽지 않다.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과 장단점을 따져보자.

■음식물쓰레기 건조기 비교해 보니

◆건조식=음식물쓰레기를 바싹 말려서 악취를 없애고 버리기 편하게 만든다. 바싹 말리고 남은 잔해도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에 넣어야 하지만 종이봉투에 깔끔하게 담아 나갈 수 있고, 냄새가 적어 모아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말린 쓰레기에 물기가 닿으면 다시 썩을 수 있고 건조에 하루 정도 걸리는 게 단점.

린나이코리아는 최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비움'의 신제품(모델명 RFW-12HD)을 새로 선보였다. 음식물을 잘게 부수지 않고 통째 말리는 '생건조' 방식을 쓰는데 온풍 온도가 45~49도로 많이 뜨겁지 않다. 온풍이 내부에서 순환하며 음식물을 말려 전기 사용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액정화면으로 건조 진행 상황을 알 수 있고 악취는 하수관과 연결된 호스를 통해 빠져나간다. 17시간 동안 건조되고 나면 음식물 부피가 5분의 1로 줄어든다. 가격은 43만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만 전문으로 만드는 루펜리는 주로 대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처리기를 공급해 왔다. 이달 중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모델명 LF-03Q)를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싱크대와 연결해 설치하는 대다수 제품과 달리 가습기처럼 아무데나 꽂아 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150도의 뜨거운 바람으로 음식물을 바짝 말린다. 음식물 쓰레기가 가루처럼 변해 부피는 10분의 1 정도로 준다. 와인.오리엔탈블루.메탈실버 등의 색상이 있다. 홈쇼핑을 통해 30만원대 가격에 공급될 계획이다.

◆파쇄 건조식=일단 음식물쓰레기를 잘게 자른 뒤 말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빨리 마른다는 게 장점이다. 말리고 난 뒤 부피도 일반 건조식보다 작다. 하지만 조개 껍데기나 돼지 갈비뼈처럼 딱딱한 쓰레기를 자르다 파쇄날이 고장나거나 부러지기도 한다. 밀가루 반죽같이 걸쭉한 음식물이 날에 엉겨붙는 것도 문제다.

중소기업 에코포유가 이노디자인과 손잡고 만든 매직싱크(모델명 MSD-700)는 싱크대 배수구에 연결해 놓으면 음식물 쓰레기를 자동으로 탈수, 압축 시킨 뒤 작게 절단한다. 이어 뜨거운 바람으로 쓰레기를 말린 뒤 배출하는데 쓰레기 입자가 작아 건조 시간이 3시간 정도로 짧다. 악취는 배기 호스에서 물과 함께 하수구로 흘러나간다. 69만원.

◆미생물 분해식=10~25℃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한다. 분해된 음식물쓰레기는 재처럼 변하는데, 퇴비처럼 화분에 줄 수 있다.

싱크피아 SP-100은 싱크대 배수구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나면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싱크대 배수구와 제품을 연결하면 제품 내부에서 미생물이 쓰레기를 분해한 뒤 이것이 하수관을 통해 처리장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배수구를 통해서만 버릴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밀어넣기 불편하고 2~3개월마다 한 번씩 미생물을 구입해 넣어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가격은 40만원대.

업소용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많이 만드는 중소기업 오클린의 FD01SK는 3~4인용 가족을 위한 가정용 처리기를 출시했다. 염분과 산도에 강한 미생물 아시드로 균을 쓰기 때문에 한국의 음식물쓰레기에 강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번식력이 강한 미생물로 중간에 재투입할 필요도 없다. 분해에 24시간 정도 걸린다. 가격은 85만원.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