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 35% 폭락 '최악의 날'…월가 투자의견 강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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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할리우드 오피스 건물 [AFP 연합뉴스]

넷플릭스의 할리우드 오피스 건물 [AFP 연합뉴스]

전 세계 가입자가 2억 2000만명에 달하는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35% 이상 폭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전거래일보다 35.12% 폭락한 226.19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폭락함에 따라 나스닥은 1.2% 하락했다. 이에 비해 다우는 0.71%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증시 개장 이후 넷플릭스가 37% 추락한 220.40달러로 주저앉았다며 이러한 낙폭으로 장을 마감한다면 이 업체가 거의 18년 만에 최악의 날을 맞게 된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1분기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20만 명 줄어든 2억216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 쇼크’에 월가 투자은행 등 최소 9개 업체는 이날 투자 의견을 잇달아 강등했다고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유료 회원 계정을 공유해 무료로 시청하는 가구가 1억 가구에 달한다며 이를 단속해 가입자를 늘리고 광고 기반의 새로운 저가 서비스 출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의 장기적 성장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투자 의견을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공유 계정 단속과 광고 기반 모델에 장점이 있지만, 이 조치가 2024년까지는 회사에 주목할만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넷플릭스가 향후 몇 달 동안 신저가를 작성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50% 낮췄다.

피보털리서치는 “1분기 가입자 감소는 충격적"이라며 매수에서 매도로 강등했고, 웰스파고는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으로 낮추면서 “부정적인 가입자 추이는 넷플릭스에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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