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압색 전 유동규와 통화한 이재명 복심, 한 명 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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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압수수색을 받기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의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 외에도 1명과 더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사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사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원 전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부실장 외에도 통화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며 "둘 다 (이재명 후보의) 복심"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통화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제가 직접 확인해줄 수는 없다"며 "한 사람 더 있다. 실명을 이야기하는 순간에는 증거를 대야 한다"고 답했다.

'정 부실장보다 높은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높다, 낮다고 할 수는 없다"며 "유 전 본부장을 달랠 정도의 사람이어야 하고, 무엇인가 약속하면 유동규 측에서 그것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 요건을 갖춘 사람은 몇 안 된다"라고 말했다.

'혹시 이 후보 본인도 통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증거를 대야 하기 때문에"라면서 "(통화 관련) 스토리는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천막투쟁본부를 찾은 뒤 '그 복심이 이재명 캠프 소속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증인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증인에게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는 부분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 약을 먹고 누워있는 사람(유 전 본부장)에게 그 시간에 전화해서 5분 동안 통화했는데 (정 부실장이) '녹취록 보도되니 궁금해서 전화했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변명"이라며 "국민이 바보냐"고 했다.

이어 "이 후보의 최측근이 수사와 언론 보도의 전면에 나왔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정진상 관련 의혹이 하나씩 꼬리를 물고 수면 위로 올라갈 것이고 그러면 특검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부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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