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직원 회식후 극단선택…마지막 문자엔 '상사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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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던 2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은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괴롭힘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진정을 냈다.

29일 뉴시스는 광주 모 에너지 관련 회사에 재직 중인 A씨(25)가 지난 27일 오전 8시쯤 광주 광산구 모 아파트 고층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저녁 7시에 시작된 회사 회식을 마친 뒤 주변 아파트로 향했다. 이어 A씨는 27일 오전 0시16분에 사내 노동위원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이 문자에는 '00 상사의 잦은 욕설·폭언·폭행으로 직원들 사기가 저하된다. 해당 상사는 차기 팀장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노동위원과 통화를 한 뒤 여자친구와 가족에게 전화로 또 다시 고충을 이야기했다. A씨는 이 회사에서 안전 관리직으로 1년1개월 동안 근무해왔다.

A씨 유족은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괴로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 자체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나 힘듦을 토로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추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노동부 등에서 조사관이 올 경우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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