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 승용차 수출 '양' 줄었지만, 금액은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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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최악의 생산 차질을 겪었지만, 3분기 승용차 수출 금액은 오히려 소폭 늘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와 고가 차량 위주로 판매 단가가 늘어서다.

3분기 승용차 수출입 동향. 관세청

3분기 승용차 수출입 동향. 관세청

29일 관세청은 3분기 승용차 수출 대수(47만 대)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었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았던 지난해보다 더 생산 차질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승용차 수출액(97억 달러)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2%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판매 단가’가 올라가며 오히려 실적은 개선됐다. 같은 기간 3분기 승용차 수입 대수(7만 대)도 3.4% 줄었지만, 수입액(30억 달러)은 12.2%(30억 달러) 늘었다.

실제 3분기 승용차 수출 평균단가(대당)는 전년 동기 대비 17.7% 상승한 2만743달러(2427만원)였다. 특히 내연기관보다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 수출 증가가 수출 금액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친환경차 3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28억 달러(3조2765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친환경차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3%로 늘며, 역시 사상 최대였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 단가는 차량 전년 동기 대비 11.65% 상승한 2만9205달(3417만원)로 15분기 연속 상승했다. 친환경차 뿐 아니라 대형휘발유차도 전년 동기 대비 20.6%(2만6573달러) 증가하며 승용차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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