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증시 끝이 보인다/이틀째 상승 거래량도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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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전주 상장 1년 국민주 빛바래
○6백60선 다시 회복/중소형주 장세주도
○…주가가 이틀째 오르면서 종합주가지수 6백60선을 회복했다.
10일 주식시장은 개장 초 약세로 출발했으나 중ㆍ소형주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매수세가 전장중반부터 증안기금이 가세하면서 대형주로까지 확대,주가가 반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13.10포인트 오른 6백62.05를 기록하고 있다.
○중동사태로 된서리/2년반전 수준으로
○…회복기미를 보이는가 했던 증시가 난데없는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으로 된서리를 맞고 종합주가지수 6백50선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88년 1월26일 사상 처음으로 6백선을 돌파한 이후 거의 2년반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활황이었던 88년의 주식시장은 연초 종합주가지수 5백32.04로 출발했으나 연말에는 9백선을 돌파했으며 이어 89년 4월1일의 1천7.77까지 15개월동안 무려 4백75.73포인트(89.4%)나 폭등했었다.
그러나 1천7포인트를 정점으로 꺾이기 시작한 주가는 그후 수차례에 걸쳐 반등을 시도하긴 했어도 9일의 6백48.95까지 16개월동안 3백58.82포인트(35.9%)가 떨어지는 지루한 침체국면을 지속해 왔다.
1천대와 9백대가 무너지기까지에는 50여일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이후 재차 1천포인트 돌파를 시도하는 등 한동안 재상승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결국 10개월만에 8백대도 붕괴됐었다.
증시전문가들은 1천포인트를 정점으로 거의 대칭을 이룬 주가의 상승ㆍ하락곡선으로 볼때 대세의 하락국면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최근 주가하락이 계속돼 연일 연중최저치를 기록하긴 했어도 이는 중동사태라는 돌발적인 악재에 기인한 것이며 중동사태의 해결기미만 보이면 다시 회복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즉 지난 9일의 거래량이 1천2백만주를 넘어선 것은 증안기금의 6백여만주를 감안하더라도 일반투자자들도 6백만주 이상을 사들였다는 계산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의 주가 수준이 거의 바닥권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낮은 가격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전주 개인주주/1년새 54%줄어
○…국민주 2호로 보급된 한전주가 작년 8월10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지 꼭 1년이 지났다.
당초 주식대중화를 위해 보급된 한전주는 주식인구를 늘리는 데는 큰 기여를 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오히려 물량압박을 가중시켰을 뿐 아니라 전체시가총액의 16%에 달하는 「큰 덩치」때문에 한전주의 주가조작만으로 전체주가지수를 왜곡시키는 역작용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구나 보급당시 한전주를 인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절반이상 단기간에 보유주식을 팔아치움으로써 원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상장당시 5백43만2천명에 달했던 일반 개인 주주수는 지난 6월말 현재 2백47만9천명으로 54%나 줄어들었다.
한전주에 대한 인기도 많이 떨어져 상장당시 2만2천원이었던 주가는 상장직후 2만7천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계속 하락,지난 9일에는 1만6천1백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상장당시에는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05%에 달했으나 현재는 13.49%로 낮아졌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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