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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형대 찬반신세 아니래

조인스랜드

입력

요즘 20평형대 아파트는 더 이상 ‘찬밥신세’가 아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5개 신도시의 20평형대 아파트값은 최근 한 달간 평균 5.49%나 급등했다. 30평형대가 3.68%, 40평형대가 1.56%, 50평형대가 2.19%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20평형대가 가장 많이 오른 셈이다.

서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한 달간 서울지역 20평형대 아파트 값은 1.92% 올라 30평형대 상승률(2.01%)과 비슷했고, 40평형대(1.42%)나 50평형대(0.77%) 보다는 오름폭이 더 컸다.

경남 영산대 심형석 교수가 지난 2003년 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 평형별 평당 매매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평형대 이하는 상승률이 32.75%에 그친 반면 40평형대 이상은 75.33%나 상승했다. 올 8월까지는 평형대가 클수록 오름폭이 컸던 것이다. 특히 20평형대 아파트는 ‘상승장’의 ‘소외주’로 불릴 정도로 가격상승폭이 적었다.

전셋값 급등에 매수심리 자극

뒤바뀔 것 같지 않았던 상황이 반전된 계기는 ‘쌍춘년 결혼붐’으로 20평형대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부터다. 20평형대 전세를 구하는 신혼부부들의 수요로 신도시 등의 20평형대 전세물량은 품귀현상을 빚었고 값도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크게 뛰었다. 대략 올 9월부터다.


이 때문에 전세 대신 대출을 받아 아예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전셋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전세 재계약을 앞둔 기존 세입자들도 흔들렸다. 때마침 파주 운정 한라비발디와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 논란으로 매매가격까지 들썩거리기 시작하자 무주택자들의 불안심리는 더욱 커졌다. 한화증권 최석원 애널리스트는 “집 없는 사람에게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데서 오는 불안감은 집 있는 사람이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불안감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중대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길 기대하던 대기매수세들이 청약제도 개편으로 당첨확률이 떨어지자 ‘작은 평형이라도 잡고 보자’는 심리로 20평형대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도 20평형대 아파트의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20평형대 상승세 계속될듯

또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도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정부전망과는 달리 집값이 계속 오를 기미를 보이자 매입시기를 늦춰왔던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사자’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뒤늦게 불붙은 20평형대 아파트의 인기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종부세 부담과 핵가족화로 소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까지 높아지고 있어 실수요층이 계속 유입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그동안 집값 상승대열에서 소외돼 있었던데 따른 집주인들의 ‘보상심리’까지 작용해 호가도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소형아파트가 계속 전체아파트시장의 오름세를 주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넓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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