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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품질도 속인 바자상혼 가죽 핸드백 사고보니 모조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김주현<경남진해시도만동도만아파트9동504호>
며칠전 KBS창원방송국 전시장에서 바자가 열렸었다.
진해에서 40여분 걸리는 행사장까지 자못 기대를 하면 갔었다. 물가고에 보통 마음 쓰이는 요즘이 아니었기에 싼값에 생필품을 구입하히란 희망이 컸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행사장에 가보니 생필품 코너는 불과 몇 개에 지나지 않은데다 1층에서 3층까지 의류코너가 가장 많았고 사실 붐비기도 제일 붐볐다.
원피스 한 벌에 1만원짜리가 있었다. 몇 년 전 제품이긴 했지만 괜찮아 구입했다.
아이를 위해 6천원짜리 유명상표 바지도 샀다.
또 소가죽으로 된 핸드백이 9천원밖에 안돼 하나 샀다. 집에 와 물건들을 정리하고 상표를 뜯다보니 이상한 것이 있어 속이 상했다.
가격표 밑에 여러개의 태그(정가표)가 있어 흥미로워 하나하나 떼어 보았더니 내가 구입한 가격보다 사게 표시된 가격표도 있었다.
몇 번의 세일을 하면서 가격표를 높였다 내렸다 한 흔적이 역력했다.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 또한 핸드백의 꼬리표에도 「소가죽」이란 글자가 한번 덧붙인 종이에 명기되어 있기에 뜯어보니 그 아래 글자는 「합성피혁」이라고 명기되어 있지 않은가.
먼 거리까지 직행버스를 타고가 바자라 값이 쌀 것이라 믿고 이것저것 물건을 구입했는데 이처럼 개운치 못한 기분이 되니 대체 알뜰 구매의 기회는 진정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심감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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