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유럽서 선보인 91년 여성복 패션 자연색에 부드러움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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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91년의 여성들은 어떤 「날개」를 달게 될까. 세계 패션계 관계자들은 90년대에는 자연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이며 따라서 내년 봄 여성들의 의상도 자연에서 따온 소재를 이용한 편안하고 유동적인 스타일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양모사무국 파리패션오피스와 일본지부가 최근 조엘 마하우·아릴르 슈발리에 등 6명의 유럽디자이너들과 일본 디자이너인 도쿠코 마에다에게 각각 의뢰, 선보이게 한 91년 봄패션 쇼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색상은 자연을 이루고있는 요소들인 돌·모래·광물질에서 얻어지는 자연색조와 흰색을 주조로 깨끗하고 상쾌한 이미지를 주는 청색계열이 새로운 유행색으로 대두될 전망. 파스텔조의 다소 가라앉은 색조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나, 한편 오렌지색·자주색과 같은 정열적인 붉은색 계열과 연두·노랑·카키·초록 등 녹색계열의 밝은 색조로 새롭게 디자이너들에 의해 제안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편안하며, 디자인이 단순하고 물 흐르듯 유연함을 강조한 것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재도 가볍고 부드러운 것과 표면에 요철이 가미된 효과를 살린 것들이 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셔츠나 블라우스가 내년 봄 여성들의 새로운 기본의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게 되며 소매 없는 재킷은 그것 자체만을 입거나 T셔츠·블라우스·스웨터 위에 겹쳐 입음으로써 입는 이들의 다양한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이너들이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장인 수트류에는 사파리형이나 부드럽게 떨어지는 큰 칼러, 재킷에 주름을 넣거나 끈을 내려뜨리는 등의 디테일을 이용함으로써 유연함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린트물도 자연을 모티브로 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바틱기법으로 표현할 바다라든지 동물프린트, 야자수 등 열대 동·식물, 화려한 꽃무늬 프린트 등이 매우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홍은희기자〉
〈사진-국제양모사무국 한국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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