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 해체, 나토도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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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나토 관계자들은 전쟁 때 공동 작전을 하려면 (동맹국) 장교들이 서로 잘 알고 유기적으로 인간관계가 돼야 (전투를) 잘할 수 있다고 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프랑스군이 룩셈부르크에서 군사작전을 할 때 의사소통이 잘 안 돼 많은 희생이 생겼다는 점을 거론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측이 한미연합사를 굉장히 효율적인 모델로 평가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右)가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사령부를 방문해 패트릭 셰이 나토 정책실장(左)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이어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를 말하려면 (주한)미군 재배치가 끝나고 북핵 문제가 안전해진 뒤 해도 늦지 않은데 이런 상태에서 꺼내면 안보가 불안해진다"며 "전작권 환수는 절대로 안 된다는 차원이 아니라 정부는 무엇이 안보를 최고로 하고 국민 부담도 줄이는 길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한미연합사 체제가 잘나가는데 (전작권 환수를 거론하는 것은)국민 입장에선 날벼락"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면담(28일) 등을 위해 이날 베를린에 도착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른 나라와의 공동방위체제가 '주권 침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영국.독일처럼 경제력이 센 나라도 나토에 속해 있지만 주권 침해니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전쟁 방지와 유사시 효율적 대응에만 관심이 있다. 나토를 탈퇴한 프랑스는 국방비 부담이 계속 늘었다고 한다. 북한 핵.미사일은 남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은 외교.방위.경제를 통합하는데 우리는 일본과 (관계가)악화되고 미국과도 그렇고 다 떨어져서 혼자만 남았다."

-나토 방문 후 전작권 환수 문제 등에 대해 시각이 달라졌나.

"동맹 간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와서 나토 얘기를 들으니 공동 안보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예전엔 소련이라는 하나의 용이 버텼지만 지금은 수많은 뱀들이 우글거린다. 군사작전 개념도 이를 신속하게 막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브뤼셀.베를린=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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